그러나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 지속. 수출 감소폭은 조금씩 개선 중
특히 올 1~9월 여행수지 적자 93.7억달러 달해. 상품수지흑자 135.9억달러의 무려 69% 달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더 큰, 이른바 ‘불황형 흑자’ 지속으로 경상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여전히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이지만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 수출 감소폭은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올 1~9월 여행수지 적자는 무려 93.7억달러로, 전년동기 55.5억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68.8%나 늘었다. 올 1~9월 수출과 수입으로 벌어들인 상품수지 흑자(135.9억달러)의 69%에 달한다. 올들어 무역으로 벌어들인 흑자의 3분의2 이상을 해외여행으로 까먹은 셈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2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9월 누계로는 165.8억 달러 흑자로, 전년동기 257.5억 달러에 비하면 아직 91.7억달러 적다.
그러나 4월(-7.9억달러) 적자 이후 5월(+19.3억달러), 6월(+58.7억달러), 7월(+37.4억달러), 8월(+49.8억달러)에 이어 5개월째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74.2억달러)가 4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9월 수출은 556억.5억달러로, 작년 9월보다 2.4% 감소한 반면 수입은 482.3억달러로, 14.3%나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가 아직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출 감소율은 8월의 6.3%보다 약간 줄어 들었다.
반도체(-14.6%), 정보통신기기(-19%), 화학공업제품(-7.3%), 석유제품(-6.9%) 수출액이 여전히 1년 전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도체 등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승용차(+9.1%)와 선박(+11%) 수출이 특히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17.6%), 동남아(-7.4%), 일본(-2.5%)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미국(+8.5%)·EU(+6.5%), 중남미(+18.2%) 수출은 호조세다.
수입은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9월보다 20.9%나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와 원유 수입액 감소율이 작년 9월 대비 각각 63.1% 및 16.2%에 달한다.
9월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객 급증 등으로, 3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15.7억달러)이나 작년 9월(-9.8억달러)보다 적자가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