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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주가 반토막난 파두 '뻥튀기 상장' 의혹 조사 나서
금감원, 주가 반토막난 파두 '뻥튀기 상장' 의혹 조사 나서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11.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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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상장 파두,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반토막...기관은 엑시트 성공
2분기 '제로 매출' 고지 누락에 투자자 신뢰 깨져...상장 심사 당시 제출 실적 추정치 적정여부 관건
▲이지효 파두 대표. K2C&I 제공. 
▲이지효 파두 대표. K2C&I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3개월 만에 충격적인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폭락한 파두의 '뻥튀기 상장'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며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 관련 논란이 확산하면서 금융당국이 파두의 상장 과정 검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파두와 파두의 대표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심사 당시 제출한 실적 추정치가 적정했는지, 고의로 실적을 부풀린 것은 아닌지 조사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관사와 파두를 대상으로 심사 당시 실적을 제대로 제출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두는 "당사는 이익미실현 기업으로 관련 법규에 근거해 요구되는 검토 및 입증 절차를 통해 상장됐기 때문에 그 과정에 있어 어떤 부정적인 요소가 관여할 수 없는 적법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상장 전 초기 투자자가 파두의 3분기 실적 공시 직전까지 지분을 매도해 엑시트에 성공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의혹을 키우고 대목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설정한 펀드들은 이달 2∼8일 집중적으로 파두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파두 주가는 14일 오전 11시 기준 1만7320원으로 폭락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 3만2950원에서 나흘 만에 반토막 났다.

파두는 지난 8월 하반기 기업공개 조 단위 '대어'로 꼽히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지난 8일 3분기 매출이 3억2081만원이라고 공시하면서 지난 9일 하한가를 기록, 시가총액이 1조 6893억원에서 약 82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튿날인 10일에도 21.93% 폭락했다.

이에 대해 파두는 전날 밝힌 입장문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들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고 당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면서 "최근의 당사의 실적 침체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기인했으며, 기존 고객사들이 파두 제품을 타 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시점에서 2분기 매출 상황과 다음 분기에 찾아올 불확실성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명료하게 고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사태는 기술력이나 적법 여부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로서 2∼3분기 매출이 어떻게 될지 인지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장밋빛 전망만을 자랑한 것은 투자자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시는 구체적인 액수를 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당기 매출 추정치나 오는 3분기에 다가올 불확실성 정도는 인지가 가능한 상태였다는 추정이다.

앞서 파두는 지난 7월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로 1202억원을 제시했으나 실제 매출액은 2분기 5900만원, 3분기 3억2000만원에 그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불과했다.

또한 파두는 지난 7월 26일 정정한 투자설명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PCIe Gen5 제품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기업들로의 확대를 통해 매출 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적으로 샘플 테스트 이후 회사의 제품이 확정되는 경우 급격한 매출 신장으로 연결되는 점을 미뤄 볼 때, 올해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당사의 신규 고객으로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강조했다.

반면 매출 불확실성 등과 관련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파두가 상장 당시 이미 2분기 매출이 '제로' 상태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IPO를 추진했다는 정황도 이들의 입장문에서 확인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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