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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 내고 무너지는 기업들…4대 은행, 무수익여신 잔액 급증
이자도 못 내고 무너지는 기업들…4대 은행, 무수익여신 잔액 급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11.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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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무수익여신 잔액 3조 육박, 올해 들어서만 27.3%↑…가계보다 기업 대출서 ‘심각’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은행 대출원금은 커녕 이자도 갚지 못하는 무수익여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대출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2조898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3%(6216억원) 급증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과 채권재조정, 법정관리·화의 등으로 이자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대출을 말한다.

4대 은행 총여신은 같은 기간 1295조 7838억원에서 1334조 2666억원으로 늘어났다.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0.18%에서 0.22%로 마찬가지로 늘었다.

무수익여신은 은행권의 대표적인 부실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보다 더 악성으로 꼽힌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에 이자 미계상 여신을 추가 반영해 산정한다.

이 무수익여신은 특히 가계보다 기업 대출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1조53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9754억원으로 29.0% 증가했다. 일부 은행은 50% 가까이 늘어난 곳도 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이 7462억원에서 9234억원으로 23.7%로 늘어난 것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였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기업대출에 비해 가계대출이나 소상공인 대출이 더 부도율이 적고 대출 채권이 안정적"이라고 지적한 것과도 부합한다.

실제로 내몰린 기업들의 사정은 최근 여러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올해 3분기 기준 1213건에 달해 전년 동기(738건)보다 64.4% 급증했다.

개인 파산 접수가 올해 3분기 누적 3만1012건으로 지난해(3만1026건)와 거의 비슷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누적 전국 어음 부도액은 4조1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202억원보다 무려 214.9% 급증했다.

1∼9월 월평균 전국 어음 부도율도 지난해 0.08%에서 올해 0.25%로 뛰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부도가 지난해 1∼10월보다 올해 같은 기간 약 40% 증가해 주요 17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무수익여신이 급증하는 등 자산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꾸준히 늘리는 등 부실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부실 대출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대출 만기와 상환 압박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가 기업들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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