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총수(동일인)가 등기임원이 아닌데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 집단이 10곳 중 4곳꼴로 조사됐다.
총수 일가의 계열사 등기임원 참여가 줄어든 대기업은 중흥건설이 26곳으로 가장 많았고,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사위인 박흥준 SM하이플러스 대표는 가장 많은 14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82개 대기업 집단 중 47개 집단을 대상으로 총수 및 친족 일가의 경영 참여와 등기임원 재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등기임원이 아닌데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총수는 19명(40.4%)이었다.
2018년 14명(29.8%)에서 5명 늘어난 수치다.
이는 2018년과 변화 추이를 살피고자 비교 가능한 47곳으로 대상을 축소한데 따른 것으로, 동일인이 자연인인 집단 72개로 범위를 늘리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준으로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 집단 가운데 롯데(신동빈 회장), OCI(이우현 회장), 두산(박용곤 회장), 한솔(이인희 회장)은 올해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부영(이중근 회장), 코오롱(이웅열 회장), 금호석유화학(박찬구 회장), 금호아시아나(박삼구 회장), 동원(김재철 회장), 네이버(이해진 회장), 삼천리(이만득 회장), 한국타이어(조양래 회장), 한화(김승연 회장) 등 9곳은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 집단으로 추가됐다.
범위를 총수 일가로 넓히면 올해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친족 241명 중 191명(79.3%)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경영참여자 260명 가운데 213명(81.9%)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던 2018년보다 19명 감소한 수치다.
총수 일가의 계열사 등기임원 참여가 줄어든 대기업은 중흥건설이 26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호반건설(-21곳), SM(-18곳), 부영(-15곳), KCC(-14곳) 순이었다.
총수와 친족 중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인원은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3곳 이상의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한 총수 및 친족은 52명으로 2018년 70명에서 18명 줄었다. 10곳 이상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는 오너 일가 수도 5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올해 기준으로 등기임원 겸직이 가장 많은 총수 및 친족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사위인 박흥준 SM하이플러스 대표로 14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함께 맡고 있고, 우오현 회장은 13곳을 겸직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