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NH농협은행이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며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각 지점에 ELS 판매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주가연계 파생상품 중에는 원금 보장이 가능한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ELB)만 판매 중이다.
ELS는 기초 자산으로 삼은 주가 지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 상품이다.
농협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한 이유는 향후 손실 가능성이 커져 영업점에서 이를 취급하는데 부담을 가진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ELS 상품을 판매하려면 금융소비자에게 설명하는데 시간이 길게 소요되는 데다 향후 손실이 날 경우 민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지난 27일 ELS 손실 가능 사태에 대해 “TF를 꾸리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지수가 회복되길 바라지만, 안됐을 경우를 대비해 나름대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홍콩H지수 ELS 발행잔액은 현재 총 20조5000억원이다.
이 중 은행 판매분은 15조8000억원이다. 은행 판매분 중 절반가량인 8조3000억원이 오는 2024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상품 구조와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3~4조원대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판매를 중단한 농협은행의 H지수 연계 ELS의 판매 금액은 1조4833억원이었다.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이 4조7726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많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에 대해 ELS 판매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