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생산이 3.5%, 출하 29.0% 감소...반도체 재고는 9.6% 줄어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일제히 감소했다.
생산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은 줄었지만 단가가 오르며 감산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는 긍정적 진단도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전월보다 1.6% 감소한 111.1(2020년=100)로 나타났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이며, 3대 지표가 모두 하락한 것은 석 달만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9월 높은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 임시공휴일(10월 2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산업 생산에서는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이 3.5% 줄면서 전체 생산 위축을 불러왔다.
8월(13.5%)·9월(12.8%) 두 자릿수 늘었던 반도체 생산이 전달보다 11.4% 줄며 지난 2월(-13.1%) 이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반도체 출하도 29.0% 감소한 영향으로 반도체 재고는 9.6%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량 측면에서는 감소했지만 생산자 물가 기준으로 D램·플래시메모리 단가가 많이 오르면서 감산효과가 가시화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과 공공행정 생산은 각각 0.9%, 1.4% 감소했지만 건설업 생산은 0.7% 늘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의료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같은 내구재(1.0%) 판매 증가에도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판매 감소(3.1%)로 전달보다 0.8%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3.3% 감소했고,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떨어진 99.1,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오른 99.7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