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직전 분기보다 0.6% 성장하며 연간 목표치인 1.4% 성장에 한발 다가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대비)은 0.6%로, 1분기 0.3%, 2분기 0.6%에 이어 세 분기 연속으로 0%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쳐 명목 GDP 성장률(2.2%)을 밑돌았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7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실질 GNI는 1.6% 늘며 실질 GDP 성장률(0.6%)을 웃돌았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3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줄었으나,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손실이 34조원에서 25조원으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총저축률(32.9%)은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4%)을 상회하며 2분기보다 0.6%p 내렸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4%가 될 가능성이 지난 속보치 발표 시점보다 소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30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4%로 유지한 바 있다.
부문별로 3분기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3.4% 증가했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3% 늘었다.
민간소비는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늘며 0.2% 각각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늘어 2.1% 증가한 반면에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하며 2.2% 줄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축산업과 수산어획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호조로 1.4% 늘었는데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경우 증가율이 3.3%에 달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 중심으로 2.3% 증가했지만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은 0.5% 줄었다.
11월 들어서는 통관 수출도 14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민간소비는 개인 신용카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최 부장은 "반도체 수출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대중국 수출 부진도 완화돼서 수출이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며 "소비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수출과 생산이 2분기 연속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