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정부는 산업용 요소의 국내 재고가 3.7개월로 늘었고 다른 국가에서의 수입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각의 '요소수 대란' 우려를 불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이 6일 "국내 재고 및 중국 외 계약 물량으로 3개월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미 수입 대체선이 확보돼 기업들도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한 만큼 2021년과 달리 충분히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이 이날 서울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을 방문해 롯데정밀화학, 롯데마트 등 요소수 수입·유통 기업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판매 현장을 점검한 후 밝힌 말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베트남산 요소 추가 계약으로 요소 물량 확보량은 국내 비축 및 중국 외 제3국 계약분을 더해 기존의 3개월분에서 3.7개월분으로 늘어났다.
매달 6000t 수준인 국내 산업용 요소 수요의 절반가량을 공급하는 롯데정밀화학의 윤희용 상무는 이날 장 차관과 만나 이번 주 베트남산 요소 5000t을 추가로 계약했다면서 중동, 동남아 등에 다양한 수입 대체선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 차관은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 기업들이 제3국으로 수입 다변화를 할 때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발 요소 수급 불안이 반복되는 만큼 제3국에서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상품들을 들여올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공공 비축 물량도 과감히 확대할 예정"이라며 "차량용 요소의 안정적 수급에 문제가 없으니 국민들께서도 안심하시고 필요한 물량만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산업용 요소 수입액 중 중국산 비중은 2021년 71%에서 '요소수 사태'를 겪으며 2022년 67%로 낮아졌다가 작년 다시 90%로 높아졌다.
중국의 수출 제한 등 공급망 교란 요인이 발생했을 때는 수입 업체들이 제3국으로 도입선을 바궜다가 공급이 안정되자 시장 원리에 따라 이익 극대화를 위해 다시 가격 경쟁력이 강한 중국산 도입을 늘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