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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금융시장 뇌관으로 재부상...부실정리·재구조화 돌입
'부동산PF' 금융시장 뇌관으로 재부상...부실정리·재구조화 돌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12.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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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5대 금융지주 등 릴레이 회의…"풍선에서 바람 빼듯 사업성 낮은 곳부터 정리돼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5대지주를 비롯해 건설사, 2금융권 등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과 릴레이 회의를 진행한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올해 PF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급한 불을 꺼왔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부실 정리 및 재구조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5대 금융지주에서 PF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들을 불러 시장 현황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펀드' 운용사 5곳을 만나 집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해당 펀드는 PF 사업장의 정상화와 재구조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지만 지난 9월 첫 투자에 나선 이후 추가 대상을 좀처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PF 시장 상황 및 정책 방향과 관련해 현장 목소리와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는 차원"이라며 "시행사와 건설사, 2금융권 등까지 포함해 10여 차례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PF 리스크가 내년부터 본격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PF 리스크는 국내 금융 시장 최대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잔액은 133조1000억원으로, 3월 말(131조6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도 2.01%에서 2.17%로 0.16%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7.28%까지 치솟는 등 금융권 곳곳에서 '부실'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고금리 지속 및 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해 내년부터는 부실 정리 및 경·공매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기 연장만으로 버티는 상황이 오히려 이자 부담을 누적시키고 악성 부실을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혁준 나이스신평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전날 열린 세미나에서 "현재 캠코나 경·공매를 통해 처분되는 브릿지론 토지의 매매 가격은 대출 금액 대비 30∼50% 낮은 수준"이라며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브릿지론 중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경제 시스템에도 상당한 충격이라 풍선에서 바람을 빼듯 사업성이 낮은 브릿지론부터 순차적으로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금융당국 역시 만기 연장만을 고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은 신규 자금 및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사업성이 없는 곳은 경·공매 등을 통한 정리를 추진하는 등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해왔다"며 이 같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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