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중 과반수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수익은 감소 추세지만 영업외손익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다만 적자 및 자본잠식 회사의 비율도 늘어나 자산운용 산업 전반의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3분기 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자료에 의하면, 국내 자산운용사 465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319억원으로, 전 분기(3839억원) 대비 480억원(12.5%) 증가했다. 전년 동기(3616억원) 대비로는 703억원(19.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416억원으로 전 분기(4144억원) 대비 728억원(17.6%) 감소했다. 전년 동기(3757억원)와 비교해도 341억원(9.1%) 감소한 수치다.
9월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465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1조9000억원(1.5%)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902조7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62조6000억원으로 6월말대비 각각 2.4%, 0.1% 늘었다.
3분기 중 수수료수익은 985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0억원 감소했다.
안 좋은 업계 상황은 적자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465개 사 중 216사가 흑자였고, 249사는 적자로 적자회사 비율(53.5%)은 전 분기(50.2%)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사모 운용사(383사)는 154사가 흑자, 229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중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 전분기(10.9%)대비 1.0%p 상승했고, 전년동기(11.5%) 대비 0.4%p 높아졌다.
금감원은 “3분기 운용자산과 당기순이익이 개선됐으나 적자 및 자본잠식회사 비율도 계속해서 늘고 있어 자산운용 산업의 전반적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건전성 및 손익추이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펀드자금 유출입 동향 및 자산운용사 잠재리스크 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