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정부가 두 달째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생산·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 등 국민이 체감하는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2023년 12월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및 고용 개선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써 오다가 1년 5개월 만인 지난달 ‘둔화’ 표현을 빼고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번 달에도 두 달 연속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지난달 국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지난 10월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2% 늘었다. 반도체 생산도 14.7%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보다 27만7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3%로 1년 전과 동일했다.
다만 기재부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보다 3.3%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가 좀 둔화됐으며 11월 중 금융시장은 미 금리인상 종료 기대로 국고채 금리와 환율이 떨어지고 주가는 상승했다.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수출이 반등에 성공한 것과 달리 소비 등 일부 지표는 부진한 상황이다. 10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각각 3.5%, 0.9%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도 1.6% 줄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0.8%, 3.3%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0.7% 늘었다.
11월 수출은 자동차, 선박, 2차전지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103.1에서 △9월 99.7 △10월 98.1 △11월 97.2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고, 12월 전산업 전망 BSI도 69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3.3% 올라 전월(3.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와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각각 3.0%, 3.3% 상승했다.
기재부는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며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는 가운데, 수출 중심 경기 회복세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