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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6.4조원에 HMM 인수…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하림, 6.4조원에 HMM 인수…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1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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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재계 순위 13위권 도약...관건은 자금조달 능력
하림 "매각측과 성실한 협상으로 본계약 최선...이상적 포트폴리오로 불황 타개"
▲하림 익산공장. 하림 제공
▲하림 익산공장. 하림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을 인수할 전망이다.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있던 HMM이 7년여 만에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의 품에 안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이 19일 "매각 측과의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전날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로,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참여한 본입찰에서 하림그룹은 6조4000억원가량의 인수가를 써내 동원그룹 인수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정량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조달 계획, 해운업 경험 등 정성평가에서도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본입찰 과정에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본입찰에서 매각 측에 HMM 영구채 주식전환 3년 유예를 요청했지만 특혜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철회했다.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그룹이 컨테이너 선사 HMM 인수를 완료하면 하림은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  자산이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나 재계 순위도 13위로 14계단이나 뛰어오르게 된다.

하지만 해운업 불황이 닥친 상황에서 HMM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하림이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우가 고래를 삼킨 꼴'이라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HMM의 자산 규모는 25조8000억원으로 하림그룹의 17조원보다 크다. 따라서 인수자금 조달, 해운업 침체를 넘어설 경영 능력은 향해 당면 과제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자금력으로는 HMM 운영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HMM의 현금성 자산만 해도 14조원에 달하지만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수준으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자금력에 기대야 한다.

HMM은 초대형선(1만TEU급 이상 선복량 기준) 보유 비율이 세계 1위인데,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영 경험은 없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과 벌크선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향후 해운업황은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부진, 운송선박의 공급 증가 등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3분기 886∼1043으로, 지난해 동기(1922∼4203)의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인 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악재들도 산재해 있다.

이와 관련 하림그룹은 입장문에서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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