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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반도체 최저점 벗어나는 단계…내년 하반기 경기회복 예상"
최태원 "반도체 최저점 벗어나는 단계…내년 하반기 경기회복 예상"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12.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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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낸드는 아직 잠자는 수준...경기 회복 변수는 중국 회복세"
"과잉 투자와 보호무역주의로 상황 어려워져...새 플랫폼 구축해야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제공.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경기가 최저점을 벗어나는 단계이며 내년 하반기에야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황과 관련 "지금 락바텀(최저점) 형태를 벗어나는 단계"라며 "아직 가격이 더 회복되고 수급 밸런스(균형)가 제대로 맞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의 어떤 수요가 전체 마켓을 끌고 가고 있다"며 "D램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 쪽은 아직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늘며 3분기에는 D램 부문이 흑자 전환하는 등 적자 폭을 크게 줄였으나 낸드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최근 기술 경쟁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대규모 투자 양상에 대해 "과잉 투자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를 하다 보니 자국에서 만든 것만 쓰겠다는 개념으로 접근이 되면 솔직히 우리처럼 시장은 작고 생산은 많은 곳은 불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방문해 협력 관계를 다졌다.

최 회장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R&D)이 축소 지향적으로 해오면서 지금은 거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너무 비싼 장비를 계속해서 사다가 만들어봐야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다른 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ASML도 반도체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자기 장비가 계속 잘 쓰여서 반도체 효율이 살아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하는 게 과제인 만큼 저희는 그런 의미의 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며 "중국도 장기적으로 보면 내년 말에나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우리나라도 그런 추세를 따라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방향으로 보고는 있지만, 워낙 진폭이 큰 변수가 많아서 섣부른 추정을 해서 얼마만큼 회복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AI의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 5년 안에 꽤 많은 변화를 몰고 올 변화의 축"이라며 "그 많은 요구를 수용할 만큼의 데이터센터나 인프라가 갖춰질 거냐, 투자는 누가 할 거냐, 소비자는 그 AI에 얼마나 돈을 지불할 거냐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레이크스루(돌파구)를 하는 사람이 상당히 큰 위너승자)가 될 공산이 있다"며 "환경 솔루션을 찾는 AI 프로그램도 계속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에너지 트랜지션(전환) 등 복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것이 머릿속에 꽉 차 있다는 최 회장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추격자로서 제품을 싸게 대량으로 잘 만들어 돈을 벌고 이를 통해 경제 발전과 사회 발전을 해왔지만, 지금은 세상의 도전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게 숙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결국 미중 갈등은 계속될 것"이고 "좋든 싫든 아직도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중국과 필요한 협력 관계는 계속해서 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안한 '한일 경제협력체'과 관련 "국민감정이나 여러 다른 정치적 요소도 있지만 가능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노력해보자는 취지로 일본 상의와도 얘기하고 있다"며  "시장 사이즈가 커지면 그동안 많은 한계에 봉착했던 것들을 풀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는 7조달러, 시너지 효과는 장기적으로 0.5조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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