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협상내용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보들 토대로 분석
팬오션이 HMM의 유동성및 현금흐름을 완전통제하지 못하는 기간 길어질수록 팬오션 재무부담 가중 가능성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하림그룹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이 최근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인수가 완료될 경우 팬오션의 부채비율은 기존 62.9%에서 시나리오별로 최소 68.0%에서 최대 10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팬오션이 인수 주체로서 부담하게 될 인수규모 6.4조원은 팬오션의 자본규모,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창출력에 비추어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만약 주주간 계약상 팬오션이 HMM의 유동성 및 현금흐름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팬오션 자체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지난 2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금액 및 자금조달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자금조달 구조 및 인수 후 현금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유 영구채(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유예 여부, HMM의 연간 배당규모 제한 여부 등 주주간 권리∙의무 관련 주요 내용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이같이 제한적 입장을 밝혔다.
실질적인 재무부담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인수금액 및 자금조달 방안, 주주간 계약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정보와 언론보도 내용들을 종합해볼 때 팬오션의 경우 인수가 완료될 경우 사업 측면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제고되고 수익창출력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비우호적인 컨테이너 업황 전망을 감안할 경우 사업다각화 효과가 발현되기 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컨테이너 업황은 2025년까지 대규모 신조선 인도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중기적으로도 누적되는 공급부담을 감안할때 빠른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HMM의 2023년 3분기(3개월) 컨테이너 부문 영업이익은 222억원(영업이익률 1.3%)으로, 전년 동기 2.6조원(영업이익률 54.7%)에 비해 무려 99.1%나 감소했다.
한신평은 HMM의 연간 배당 제한규모 및 제한기간,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전환권 행사 유예 여부 등에 따라 인수금융 내지 영구채 조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크게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