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안정에 석유류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영향이지만, 향후 공공요금 인상 등 잠재적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2%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3.1%)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하락해 올해 7월 3.3%, 10월 3.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황희진 통계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농산물, 가공식품, 외식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공공요금 인상도 잠재 변수"라며 "앞으로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2월 중 99.5로 전월 대비 2.3p 올랐다.
한은은 물가상승폭이 둔화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로 CCSI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출 경기 호전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출 규제 강화 전망과 고금리 지속 등에 영향을 받아 9p 하락한 93을 나타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시중금리가 안정되며 12p 하락한 107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석유류 가격 하락 폭 확대로 3p 하락한 146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