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애플워치 일부 모델의 미국 수입이 금지됐다.
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애플워치의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일부 기종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그대로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애플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8% 내린 193.05에 마감했고 애프터마켓에서 그보다 0.16% 내린 192.90을 기록했다.
이 같이 애플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가 판매 중단되면서 애플의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고 2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3분기(7∼9월) 애플 전체 매출(895억달러)에서 애플워치를 포함하는 웨어러블, 홈 및 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93억 달러(12조574억원)로 1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워치와 판매 금지 확정과 관련해 백악관 직속 기관인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신중한 협의 끝에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ITC의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했다"며 "ITC의 결정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ITC는 지난 10월 애플이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해당 기술이 들어간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 금지를 명했다.
이어 백악관은 최장 60일의 검토 기간 끝에 ITC의 명령의 발효를 결정했다. ITC의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이다.
애플은 ITC 결정이 유지될 것에 대비해 미국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의 판매를 지난 18일 미리 중단했고 이어 온라인 판매는 21일, 매장 판매는 25일부터 중단했다.
애플은 ITC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수입 금지 결정을 중단해 달라고 항소했으나, 승소여부는 미지수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애플이 소프트웨어를 바꿔 마시모의 특허 침해를 벗어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고 ITC가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애플이 마시모와 합의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수입 금지 결정으로 사실상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되는 제품은 중국 등 미국 밖에서 생산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이다.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이 없는 애플워치 SE의 판매는 계속된다.
미국 내에서 판매는 되지 않아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밖에서는 이들 제품 판매는 계속된다.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등에서는 재고가 없어질 때까지 판매가 된다고 현지 매체는 전하기도 했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입 금지 애플워치 판매 재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