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수도권 아파트 2가구 중 1가구는 지어진지 2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나 노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준공한 지 20년이 지난 아파트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신축 단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29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입주한 지 20년 초과된 아파트(임대 제외)는 총 273만2509가구로 전체 물량(532만8,208가구)의 약 51.28%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2013년) 노후 비율 24.69%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가구 중 1가구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인 것이다.
수도권의 공급 물량이 드물었던 상황에서 재건축 정비 사업도 부진해 빠른 속도로 노후화가 진행됐다. 여기에 올해부터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준공 후 30년 넘은 아파트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내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선 새 아파트 분양권이 웃돈이 붙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인천 계양구에서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6억8517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5억5200만원) 대비 약 1억3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것이다. 계양구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81.1%에 달해 인천에서도 대표적인 노후주택 밀집 지역으로 손꼽힌다.
분양시장에서도 기존 아파트가 노후화된 지역에서의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확인됐다.
최근 경기 안산에 분양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3.07대 1을 기록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주변 아파트 노후화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산시의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 비율은 61.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