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3년 만에 수출 감소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한국은 지난해 100억 달러에 가까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12월 수출은 주력인 반도체, 자동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7.4% 감소한 632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입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6426억7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로 기록됐다. 2년 연속 적자지만,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며 수출 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며 "새해에도 우리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하고,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의 경우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력인 반도체 등의 수출 축소로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 호조세에다 일반기계, 선박 등의 수출이 플러스 전환하며 작년 10월 이후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한 986억3000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4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개선으로 11월에 증가세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 증가했다.
15개 주요 품목 중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709억달러를 기록했고 선박도 20.9%, 일반기계는 4.6% 늘었다.
반면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53.3%), 바이오헬스(-18.0%), 석유제품(-17.0%), 석유화학(-15.9%), 디스플레이(-12.1%), 섬유(-11.2%), 무선통신(-10.2%), 철강(-8.4%), 이차전지(-1.5%), 차부품(-1.5%), 가전(-1.0%) 등 나머지 12개 제품은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미국(5.4%↑)과 유럽연합(EU·0.3%↑), 중동(7.3%↑), 독립국가연합(CIS·13.2%↑) 등 4개 시장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12.5%), 중남미(-7.4%), 일본(-5.1%), 인도(-4.8%) 등 5개 시장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9.9% 감소하며 1248억4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주력으로 하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파악됐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기계, 이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인 1157억달러를 기록, 수출 비중에서 중국(19.7%)에 이어 1.4%포인트 차이로 18.3%로 2위로 복귀했다.
이 밖에 폴란드(14.8%↑)는 K-방산 수출 호조 영향으로, 아랍에미리트(11.9%↑)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수출 증가로, 사우디아라비아(9.4%↑)는 자동차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각각 수출이 늘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1% 증가한 57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력인 반도체가 11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8% 증가하고, 자동차(17.9%) 역시 18개월 연속 증가한 데 힘입어 12월 수출이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수입은 10.8% 감소한 531억8000만달러로, 수출보다 감소 폭이 커지며 44억8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