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로 기록된 가운데 5%대 농수산물가 인상에 이어 6%대 먹거리 물가 인상 영향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물가 인상에도 가처분소득은 1%대 증가에 그쳐 저소득층의 부담이 더욱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중 대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
외식 물가 상승률은 6.0%로 소비자물가 전체 상승률(3.6%)의 각각 1.9배, 1.7배에 달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2022년(7.8%)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8.3%)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품목은 57개로 전체의 78.1%를 차지했다.
드레싱이 2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잼(21.9%), 치즈(19.5%), 맛살(18.7%), 어묵(17.3%) 등 순이었다.
설탕(14.1%)과 소금(13.0%), 커피(12.6%), 아이스크림(10.8%), 우유(9.9%), 빵(9.5%), 생수(9.4%), 두유(9.3%), 라면(7.7%)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외식 물가도 2022년(7.7%)을 제외하면 1994년(6.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13년부터 11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 초과를 이어갔다.
지난해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36개가 전체 물가 상승률(3.6%)을 웃돌았다.
외식 품목별로는 피자가 11.2%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햄버거(9.8%), 김밥(8.6%), 라면(외식)(8.0%), 오리고기(외식)(8.0%), 떡볶이(8.0%), 돈가스(7.7%), 삼계탕(7.5%), 소주(외식)(7.3%)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장면(7.2%), 비빔밥(7.2%), 해장국(7.1%), 맥주(외식)(6.9%), 구내식당 식사비(6.9%), 냉면(6.9%), 김치찌개 백반(6.4%), 칼국수(6.1%), 설렁탕(6.0%) 등의 가격 상승세도 높았다.
이처럼 높은 먹거리 물가 상승률에도 소득은 소폭 증가에 그쳐 가계의 부담을 늘렸다.
전체 소득에서 이자나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1∼3분기 평균 393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누적 소득 하위 20%(1분위)의 가처분소득은 평균 90만4000원으로, 저소득층의 먹거리 부담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