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새해 서울 분양시장 전망은 지난해 부동산 하락기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는 올해에도 계속 오를 거란 전망이 우세하고, 이에 따라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5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서울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82.5로 전월 대비 8.0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118.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은 11.2p(73.3→62.1) 하락하며 3개월째 기준선(100) 이하를 밑돌았다.
경기 지역은 전달 71.8에서 3.9p 상승한 75.7로 나타났지만, 10월(102.6) 이후로 3개월째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규제, 분양가 상승이 겹치며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양전망지수의 차이가 지난해 11월 26.0포인트 차이에서 이 4.3포인트로 줄었다.
지방에서는 대부분 지역이 올랐지만 모든 전망치가 기준선(100) 이하를 맴돌았다. 지방 분양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기보다 그동안 수도권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전망지수의 기저효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양전망지수의 차이는 지난해 11월 26.0p에서 이달 4.3p로 줄어들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규제, 분양가 상승이 겹치며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방의 지수 회복에 힘입어 전국 평균치는 8.4p 상승했으나 지수는 69.9로 지난 8월(100.8) 이후 5달째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3.8p 상승한 110.0으로 나타나며, 지난해 10월(108.6) 이래 최고치로 나타났다. 원자재값 상승과 대외적 악재(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가 겹치며 국토부가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도 계속해서 상승하는 등 당분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물량 전망은 전달 대비 12.6p 상승한 88.4로, 내년 총선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미뤄온 분양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선(100)을 하회하는 지수로 부동산 정책 이행력, 대출금리 하향 조정 시기 등이 향후 분양 물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미분양 적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분양물량은 20.2p 상승한 115.7로 전망되며 지난 5월(106.0)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식 통계상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전체적인 신규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연 관계자는 "대출 조건 강화, 대출 한도 축소, 고분양가, 고금리 등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되며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분양 경쟁률이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과 대도시의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높지 않은 단지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