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개선 사업) 신청과 관련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앞서 태영그룹의 주력사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윤 회장은 3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개최한 채권단 설명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대지만 실제로 문제되는 PF는 이보다 훨씬 적다는 취지다.
이날 태영그룹 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태영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총 9조5044억원이다. 이 중 유위험보증(우발채무)은 브릿지보증 1조2193억원과 PF 분양률 75% 미만인 보증 1조3066억원을 합해 총 2조5259억이다.
그룹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판단되는 채무인 무위험보증으로 SOC사업 보증(1조304억원), 본 PF 분양률 75% 이상(1조769억원), 수분양자 중도금 보증(1조3천142억원) 등 6조9785억원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윤 회장은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까 봐 너무나 두렵다"면서 "협력업체와 투자해주신 기관, 채권단, 나라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태영그룹은 이날 설명회에서 추가로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등 매각 방안,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을 자구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워크아웃에 필요한 채권단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