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이익 고려하지 않은 영업행태 엄벌 방침...분쟁조정 등 절차 빠르게 진행"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이달부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금융당국이 주요 판매사에 대해 현장검사에 들어간다.
금융감독원은 8일부터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 12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순차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이달 중 나머지 10개 판매사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며,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분쟁민원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민원 조사도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등 위법이나 위규 상황에 대해 세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가능하면 신속하게 불완전판매나 판매 행위에서의 불법 사항을 정리해서 배상기준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사, 분쟁조정, 제도개선 검토에 이르는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H지수 ELS 판매와 관련한 금융사의 불완전판매 등 위법사항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권은 2019년 DLF 등 사모펀드 사태 이후 투자자 보호를 전제로 ELS 같은 고난도 금융상품의 신탁판매 허용을 요청했던 점을 고려해 고객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 행태로 인한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홍콩 H지수 ELS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으로, 1분기 3조9000억원(20.4%), 2분기 6조3000억원(32.3%) 등 상반기에 만기가 집중됐다. 이달 5일부터 손실 확정 사례가 발생했다.
작년 11월 기준 총 판매잔액은 은행 15조9000억원(24만8000계좌), 증권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 등 19조3000억원이다.
대부분이 개인투자자(17조7000억원·91.4%)에 판매됐으나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 수도 8만6만 계좌(21.6%), 5.4조원(30.5%)에 달했다. 과거 파생결합증권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 비중도 계좌 수 기준 8.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