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블루원 대표가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363280)에 총 430억원을 빌려줬다. 윤 대표는 자금을 빌려주면서 SBS 주식을 담보물로 설정했다. 태영그룹 오너 일가가 사재 출연 대신 지주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대여한 것이다.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특수관계인 윤재연씨로부터 330억 원을 연리 4.6%에 올해 7월 8일까지 6개월간 차입했다고 8일 공시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차입 자금은 만기 일시 상환 예정이며 용도는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라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는 윤재연씨에게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SBS 주식 117만2천주를 제공했다. 담보한도는 402억5천800만 원이다. 계열사인 블루원으로부터도 100억 원을 차입했다. 만기는 내년 1월7일까지 1년이고 금리는 연 4.60%로 제시했다.
윤재연씨는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딸이다. 태영그룹 레저계열사 블루원의 대표를 맡았다.
윤씨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으로 자신이 보유한 지분에 해당하는 516억 원을 받았으나 태영건설 지원 등에 사용하지 않아 채권단으로부터 오너 일가의 기업 회생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에선 이같은 차입 구조가 태영 오너일가가 SBS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표가 티와이홀딩스에 빌려준 자금을 만기에 상환받지 못하더라도, 담보물인 SBS 지분을 돌려받을 수 있어서다. 사실상 오너일가 손에서 SBS 지분이 돌고 도는 셈이다.
또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이 태영건설이 아닌 티와이홀딩스로 흘러간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이중 일부를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연대보증채무 변제에 활용하며 채권단의 반발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