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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경제’ 중즈(中植)그룹 초과 채무 47조…中경제 ‘먹구름’
‘그림자 경제’ 중즈(中植)그룹 초과 채무 47조…中경제 ‘먹구름’
  • 정윤승 기자
  • 승인 2024.01.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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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산규모 1조위안’ 회사···40조원대 채무상환 못해, 결국 파산 절차 돌입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중국 부동산업체의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로 중국의 대표적인 그림자금융 기업인 중즈(中植)그룹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그림자 금융으로 본격적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9일 중국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중즈그룹은 최근 "만기 채무를 상환할 여력이 없고, 채무 상환에 쓸 수 있는 자산도 부족하다"며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5일 "기업파산법 제2조 1항에 명시된 파산 사유에 부합한다"며 중즈그룹의 파산 신청을 승인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때 자산 규모가 1조위안(약 183조6000억원)에 달했던 중즈그룹은 중국의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 회사 중 하나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처럼 신용을 창출하지만 은행과 같은 규제는 받지 않는 금융 기업이나 상품을 일컫는다. 그림자 금융 회사는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한 자산 상품의 수익을 주로 부동산 개발 회사 등에 빌려준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그림자 금융의 파산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 상황을 반영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즈그룹도 유동성 문제를 겪어 왔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지난해 중즈그룹 산하 부동산신탁회사 중룽(中融)국제신탁이 유동성 문제로 투자상품 상환에 실패하면서 위기 징후는 가시화됐다. 

중즈그룹은 급기야 지난해 11월 투자자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내 “1차 실사 결과 그룹은 이미 심각한 초과 채무 상태로 중대하고 지속적인 경영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자산총액을 넘어선 초과 채무가 2200억∼2600억위안(약 40조4000억∼47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온 직후 경찰은 중즈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중즈그룹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그림자 금융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그림자 금융은 프랑스 경제 규모와 비슷한 3조달러(약 3948조원) 규모를 갖고 있다”면서 “주요 기업인 중즈그룹의 파산은 부동산 위기가 더 넓은 금융 부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더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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