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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권위,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가상자산 새 전환점
美증권위,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가상자산 새 전환점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4.01.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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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거래...블랙록·피델리티아크·그레이스케일 등의 상장 신청 결국 수용
기관투자자 등 편입 쉬워져…대규모 자금 신규 유입 예상
국내 관련 업체도 주가 급등...SEC "수많은 위험에 주의 기울여야"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 증권선물위원회(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기관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편입될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이 있는 티사이언티픽과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이날 SEC의 승인 결정은 전날 SEC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는 허위 게시글이 올라온 지 하루 만이다.

이날 SEC 승인 결정에 따라 앞서 상장을 신청한 자산운용사 블랙록,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의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수 있다.

다만 겐슬러 위원장은 "오늘 위원회의 결정은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됐다"며 "이는 위원회가 암호화폐 자산증권의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가치가 연계된 상품과 관련된 수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날 SEC의 결정은 그레이스케일의 ETP 상장 및 거래를 불승인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며 SEC의 처분을 취소한 법원 결정에 대한 후속조치다. SEC는 이런 상황과 승인처분에 대한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게 대세라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게 지속 가능한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으나, SEC는 2022년 6월 이를 반려한 바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에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8월 연방항소법원은 SEC에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 시한이 1월 10일로 다가오면서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1년새 160% 넘게 오른 상태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을 회계규정이나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쉽게 매입할 수 없었던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편입ㅚ냐아 향후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가상자산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주식이나 퇴직연금계좌 등을 통해 운영되는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는 지난해 10월 '2024년 비트코인이 온다' 보고서에서 보수적인 시나리오 하에서는 전 세계 ETF 운용자산(AUM) 중 100억달러가, 다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금 ETF 전체 AUM과 맞먹는 9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추세적인 상승기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로 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시장에서는 그 시기를 올해 4월로 예상한다.

다른 한편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시장 영향력이 과장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모두 승인할 경우 이들 ETF의 수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향후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대신 현재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선물 ETF나 그레이스케일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펀드(GBTC) 등 관련 상품의 자금이 현물 ETF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한편으론 GBTC가 현물 ETF로 전환될 경우 오랜 기간 현금화 방안을 모색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GBTC의 현물 ETF 전환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대규모 매도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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