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선호 개인소비지출 지표는 11월 2.6%로 떨어져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대 중반 수준으로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2%)를 웃도는 수치다.
2022년 6월 9.1%까지 올랐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3.0%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유가 변화 여파로 3%대 중반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문가 예상치(3.8%)를 웃돌았고,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다.
12월 CPI 상승에 대해 노동부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5%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내 임대료 상승률 둔화에도 주거비가 오른 것은 신규 임대료 변화를 반영하는 데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CPI 산정에서는 기존에 체결된 임차계약도 주거비 지수에 반영된다.
전기료가 전월 대비 1.3% 상승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오른 것도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이 같이 12월 CPI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소 약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CPI보다 더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11월까지 2.6%로 둔화세를 지속한 점은 조기 인하 기대감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PCE 가격지수는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CPI보다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고 연준이 여기는 데다 주거비 비중의 가중치가 CPI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CPI 발표 후에도 올해 3월 또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