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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잔치' 눈총 여전…올해 은행권 성과급, 줄여도 200%대
'돈잔치' 눈총 여전…올해 은행권 성과급, 줄여도 200%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4.01.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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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임단협 타결, 임금인상률 평균 2.0% 결정…지난해 9월까지 1인당 급여·복리후생비 1억원 육박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확대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이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축소했다. 다만, 여전히 통상임금이나 기본급의 200%에 달해 올해에도 ‘돈잔치’ 비판을 불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4개 은행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 3.0%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 금융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일괄 타결한 뒤 각 은행 지부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내린 결과로 전해졌다.

은행권을 향한 돈잔치, 이자장사 등의 비판이 커진 만큼 노사 협상의 여지 또한 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경영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평균 300%를 훌쩍 넘었지만, 올해는 200%대 수준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까지 얹어주던 데서 후퇴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월 기본급의 361%였던 성과급 규모를 올해 281%로 축소했다. 이 성과급 중 현금과 우리사주 비중도 각 300%와 61%에서 230%와 51%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성과급 규모를 확정 짓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월 기본급의 292.6%에 달했던 성과급이 올해는 180%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내부 관측이다.

농협은행의 올해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400%와 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조건이 나빠졌다.

은행들은 공히 올해 경영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책정에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에 비례해 직원 보상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기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며 "상생 금융에 따른 부담에 더해 금리 인하로 인한 이익 축소, 각종 리스크에 대비한 대손 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억대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일반화된 가운데, 줄어든 성과급도 대개 기본급의 200%대에 달해 '돈잔치' 비판을 불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9월 1인당 평균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9500만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500만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억200만원으로 단연 최고 수준이었다. 이어 하나은행이 9900만원, 신한은행이 9800만원, 우리은행이 9200만원, 농협은행이 8500만원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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