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가스=민경중 칼럼] 지금 해리리드 공항은 12일 새벽 1시10분입니다. 올해 CES 2024도 이렇게 끝났습니다.
대미는 장안의 화제 스피어 공연이었습니다. 360도 원형 스크린으로 본 ‘지구로부터 온 엽서’(Postcard from EARTH)은 제 인생에서 본 가장 압도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산 DJI 오즈모3 크리에이티브는 스피어 공연을 담기에 최적의 카메라여서 구매하기를 잘했습니다. 360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이기때문입니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마지막 플래닛으로 떠나는 장면은 지구를 더 소중히 가꿔야 한다는 메시지로 괜히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협찬인가 할 정도였습니다.
1924년부터 혁신의 점화는 라디오였습니다. 100년동안 정말 놀라운 기술과 제품들이 인류의 역사를 바꿨습니다.
그러나 지구는 오염되고 수십 억년을 이어온 이 땅과 바다 산을 우리 자식들에게 남겨주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스피어 영상을 보며 이번에 두 딸이 비록 지구촌 멀리서 떨어져 살지만 우리 세대는 불가능해도 스크린이 아니라 화성 여행을 가는 꿈을 꿔 봅니다.
CES현장에서 만난 젊은 스타트업들이 부디 기술을 부모 세대처럼 극단적으로 순식간에 망친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지요.
괜히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어려움을 지혜와 협력,절대자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해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언제까지 올지는 모르지만 유독 지치고 힘들었던 #CES2024 는 가고 전 벌써 #CES2025 1월 7일부터 10일까지의 비행기표와 호텔 가격을 찾아보는 걸 보면 아직은 열정이 약간은 남아있나 봅니다.
장애인들이 불편없이 살 수 있는 Accessibility분야 테크
# 이번 CES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는 장애인들이 불편없이 살 수 있는 Accessibility분야 테크를 높게 평가합니다.
CES2024에 처음 나온 스타트업 갱스터스(KANGSTERS)가 출시한 자신의 휠체어를 직접 타고 들어가, 마치 고속 자동차를 운전하는 듯한 게임을 할 수 있는데 근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수상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번 CES 오픈 키노트사이자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찾아와 상담 미팅을 했고 미국 보훈부, 전미 장애인협회등이 큰 관심을 보입니다.
MBC가 아침에 방송하고 외신기자들도 취재열기.. 이 제품의 장점은 휠체어장애인들이 집등에서 마치 트레드밀에서 조깅하듯이 화면을 보며 사이클타듯 운동하고 상대와 온라인 속도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초등학교에서 비장애학생들이 휠체어에 앉아 게임으로 길찾기를 하게 하는 등 간접경험을 통해 장애친구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는 교육효과도 있지 않을까요.
더 놀랍게도 파운더와 코파운더 청년 모두 엄마와 아빠가 갑자기 신체장애가 오면서 이 생각을 사업화합니다.
"휠체어 타는 우리 엄마는 갈 수 있는 시설도 없고 운동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마땅히 없더라고요. 그래서 만들게 됐습니다."(김강 파운더)
“건강하시던 아빠가 4년 전 주사를 맞다가 장애가 생겨 휠체어를 타는 불행이 왔는데 교회에서 휠체어바퀴를 닦는 장치를 만든 김강대표를 코칭하며 알게돼 아예 둘이 의기투합 사업을 발전시켰습니다.“(조정흠 코파운더)
두 청년은 사실 제가 다니는 꿈의교회 청년부 출신들인데 알고는 있었지만 이 사업을 하고 있는지, CES에 오는 지도 몰랐다가 라스베이거스 호텔 주차장에서 아주 우연히 만나 출품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물론 앞으로 더 투자와 마케팅 부분에서 VC들의 관심과 본인들의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기를 격려하고 응원합니다.
반려동물 키우는 소비자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와 디바이스 '봇물'
#CES2024 에서는 여전히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반려동물 키우는 소비자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와 디바이스가 봇물을 이뤘습니다.
AI로 촬영된 반려견의 심리상태를 분석하여 심리치료 하는 앱, 동물과 대화를 하는 앱, 애견용 목걸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받는 디바이스 등등..
다만 각종 디지털디바이스 개발회사들이 사람을 대상으로는 워낙 규제와 허들이 많고 병원들 대상 영업이 힘들자 BtoC로 선회하고 특히 반려동물쪽으로 서비스를 옮기는 경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CES에 간 관계로 처제가 키우는 아롱이가 우리집에 와서 와이프와 같이 보냈는데 전에 6개월 정도 동고동락한 사이여서인지 내 방앞에서 매일 울어댔다고 합니다.
정작 어젯밤 날 보자마자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고 숨어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화장실 다녀오다 내 방앞에 깜빡이 조명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잠복근무하자 마자 몰래 왔다가 들켰습니다.
개귀여움..이런 맛에 반려동물 키우나. 난 언제나 키워보나.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민경중/nocutceo@naver.com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제주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
2004년 제24회 한국방송대상 앵커상
2018.02~2021.10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2010~2012.12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1996~1998 CBS 베이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