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지난해 12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수출·수입 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는 전달보다 0.9%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넉 달 연속 오르다가, 11월 하락으로 돌아선 뒤 두달 연속 하락했다.
품목별로 11월과 비교해 석탄 및 석유제품(-6.0), 화학제품(-1.5)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농림수산품(1.7%)은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경유(-6.9), 제트유(-10.0), 휘발유(-5.7), 자일렌(-8.4), 부타디엔고무(-3.4) 등이 내렸고, 플래시메모리(11.8), 열연강대 및 강판(3.2), 냉연강대(3.4) 등은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03.98원으로 전달보다 0.5% 내렸다.
지난달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0.7% 하락했고, 지난해 수출물가는 전년보다 7.9%(계약통화기준 전년대비 8.7% 하락)내렸다.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32.46으로, 전월(134.75) 대비 1.7% 내렸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넉 달 연속 오른 뒤 11월(-4.4%)부터 하락 전환됐다.
수입 물가 중 원재료는 광산품(-5.2%)을 중심으로 4.6% 하락했으며, 중간재는 화학제품(-1.2%)과 석탄 및 석유제품(-1.4%) 등이 내리며 0.4%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0.3%, 0.1% 떨어졌다.
세부품목 중에는 옥수수(-7.3%), 원유(-7.9%), 제트유(-12.1%),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6.7%)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평균 환율 역시 1,303.98원으로, 전월(1,310.39원)보다 0.5% 하락했다. 이 환율 효과를 뺀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5% 내렸다.
다만 최근 홍해를 둘러싼 긴장 고조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브리핑에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홍해 문제가 수출입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