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취업자도 2500만명 역대 최대…비중은 89.1%로 역대 최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가 사상 처음 300만명을 넘고 중소기업 취업자도 역대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중소기업 전체 취업자는 전년보다 32만7000명 증가한 284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8만9000명 늘어난 308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 취업자가 300만명을 넘은 것은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취업자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9%로 사상 최고로 높았다.
대기업 취업자 수는 2018년 252만4000명에서 2019년 259만4000명, 2020년 267만3000명, 2021년 281만6000명, 2022년 299만8000명으로지난해까지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코로나 시기에도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은 고전했지만, 대기업은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더 성장하며 고용인원을 늘렸다.
대기업 중 고용 규모가 최대인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12만4070명으로 1년 전보다 6166명(5.2%) 늘었고, 현대차 직원 수도 7만1520명으로 1년 전보다 847명 늘었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기업별 직원 수는 기아 3만5438명, LG전자 3만4198명, SK하이닉스 3만2217명, 대한항공 1만7839명, LG화학 1만4821명, 삼성SDI 1만2161명, LG에너지솔루션 1만1793명, 현대모비스 1만1754명 등이었다.
지난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23만8000명 증가한 2532만9000명으로 역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코로나 첫해인 2020년 2423만1000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2445만7000명, 2022년 2509만1000명, 그리고 지난해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그 비중은 89.1%로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지난해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율은 0.9%로 대기업 취업자 증가율은 3.0%에 크게 못 미친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경기 부진이 예상돼 최근 몇년 간과 같은 대규모 취업자 증가 현상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다.
이미 중소기업 증가 폭은 2022년 63만4000명에서 지난해 23만8000명으로 축소됐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용 양극화가 2분기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고용 증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중소기업이 고용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