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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자장사 질타에도…카드론 누적액 2조원 넘게 증가
尹, 이자장사 질타에도…카드론 누적액 2조원 넘게 증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4.01.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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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카드론 누적잔액 35조8063억원으로↑..."시중은행 등 대출길 막히면서 차주 늘어"
윤석열 대통령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고금리를 등에 업고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이자 장사를 한다는 금융권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카드론 이용 잔액이 2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등에서 대출길이 막히면서 신용카드 대출을 찾은 차주들이 늘어난 탓이다. 과거 신용카드 대출은 중저신용차주의 단골 금전창구 였지만 은행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고신용차주의 유입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누적 잔액은 35조8063억원으로 1년 전(33조6403억원)보다 2조 넘게 늘었다.

카드론 잔액이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로 8조1200억원을 내줬다. 이어 KB국민카드가 6조6613억원, 삼성카드 5조7986억원, 현대카드 4조77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카드 4조2953억원, 우리카드 3조3334억원, 하나카드는 2조8211억원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 잔액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우리카드로 1년 전(2조6527억원)과 비교해 25.6% 급증했다. 

이어 롯데카드 12%, KB국민카드 6.5%, 하나카드 5.2%, 신한카드 2.3%, 삼성카드는 1.7%로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중·저신용자가 카드사로 몰리는 이유는 저축은행·대부업체가 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어서다. 저축은행·대부업체의 주요 고객은 신용점수 80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와 다중 채무자로, 카드사와 고객군이 일부 겹친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내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민간 중금리 대출 규모를 축소 운영했다.

대부업체도 지난해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며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지출이 늘어나는 연말에 돈을 빌려주는 곳이 카드사 밖에 없어 이용액이 12월 들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저신용자가 대거 유입됨에 따라 13%대까지 낮아진 카드론 평균 금리가 소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중·저신용자는 고신용자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중·저신용자의 비중이 커질수록 카드론 평균 금리가 높아진다. 

지난해 12월 기준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56%로 집계됐다. 같은해 11월(14.4%)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른 연체율 상승 위험은 불가피하다. 실제 카드론 규모를 확대한 우리카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1.36%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0.2%포인트 올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연일 금융권의 초과 이익이 상생 금융 형태로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7일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를 주제로 한 네 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금융권의 사상 최대 이익에 대해 고금리를 등에 업고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난이 있었다"며 "국민경제 관점에서 흘려들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 초과 이익의 주요 원인은 독과점의 울타리 속에서 벌어지는 경쟁 부재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국민 입장에서 대출의 벽은 높고 정보의 비대칭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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