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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200% 성과급 줄인 5대 은행…복리후생 늘려 균형 맞췄다
300%→200% 성과급 줄인 5대 은행…복리후생 늘려 균형 맞췄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4.01.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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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임금인상률 2.0% 합의, 전년대비 1.0%p↓…성과급도 줄줄히 축소
이복현, 금융권 성과급 잔치 경고 “PF 손실 회피한 채 배당 및 성과급 과도시 엄중 책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5대 시중은행이 임금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전년보다 줄였다. 역대급 호실적에도 정부의 상생 금융 압박과 ‘돈잔치’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들은 성과급 축소에도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기는 데다 복리후생 지원 등을 늘려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하고, 올해 임금인상률 2%(일반직 기준)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산별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합의한 기준(2%)에 맞췄다.

지난해 300%를 넘겼던 성과급은 올해 200%대로 축소됐다. 국민은행 노사는 2022년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280%에 더해 현금 340만원에 합의했지만 이번에는 통상임금의 230%를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361%(우리사주 61%)에서 281%(우리사주 51%)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기본급의 350%였던 성과급을 280%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복지포인트 70만원 대신 현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통상임금의 400%와 현금 200만원을 통상임금의 200%와 현금 300만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우리은행은 기본급의 292.6%에서 180%대로 낮추기로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 은행권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약 11조3282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0조759억원)보다 12.4% 증가했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도 약 28조6920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약 26조3804억원)보다 8.8% 늘었다.

이같은 역대급 이익에도 은행들이 잇따라 성과급 규모를 줄인 것은 고금리로 기업과 취약차주의 이자 고통이 커지고 있지만 은행원들은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난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은행권은 지난해 말 2조원에 달하는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하며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올해 배당 규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의 성과급 잔치에 강도 높은 경고성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 및 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사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혼지원금·자녀 출산축의금 등 확대해 복리후생 지원 늘려 

다만 성과급 대신 복리후생 지원을 늘렸다. 하나은행이 만 35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자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국민은행도 자녀 출산축의금을 늘렸다. 

우리은행은 사원 연금제도에 대한 회사 지원금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두배 올렸다. 농협은행은 2시간짜리 '반의 반차'를 신설하는 등 복지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은 금융당국에서 지적받은 희망퇴직금 규모도 줄였다.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을 월평균임금의 24~36개월치에서 24~31개월치로 줄였다. 

희망퇴직 조건이 악화하면서 희망퇴직 신청도 함께 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은행연합회의 ‘은행 경영현황 공개’에 따르면 2022년 5대 은행의 평균 급여는 1억 1006만원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하나은행이 1억1485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178만원) ▲NH농협은행(1억622만원) ▲우리은행(1억476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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