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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홍콩ELS 담당자, 15차례 증권사 골프접대 받았다
시중은행 홍콩ELS 담당자, 15차례 증권사 골프접대 받았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4.01.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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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직원,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고위험 파생상품 선정 비리 의혹에 내부통제 부실 도마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 검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에서 ELS 상품 선정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아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불완전 판매’ 논란에 이어 ‘상품 선정 비리 의혹’까지 터지면서 은행의 내부 통제 부실이 또 한 번 부상하고 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모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은행에서 ELS 상품을 선정하는 실무 업무를 맡고 있던 A씨가 지난해 6월 '청렴 유지의무' 위반으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은행에서 ELS 상품구조 결정 및 증권사 선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난 2021년 1월부터 약 6개월동안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약 15회의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홍콩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 중 약 82%에 해당하는 15조9000억원은 은행에서 판매됐다.

홍콩 ELS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만기는 통상 3년이다.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 종목을 추려 산출하는 지수로 구성된다. 

상품 특성상 만기가 돌아왔을 때 H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70% 밑으로 떨어지면 하락률에 비례해 손실을 보게되는 구조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의 홍콩 ELS 이달 만기 손실액은 지난 19일 기준 2300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19년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홍콩 ELS 판매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결과 이번 사태를 빗겨가게 됐다.

문제는 홍콩 ELS 판매에 따른 손실금 규모는 상반기 남은 만기 도래 물량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물량은 10조2000억원에 달한다. 각각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이다.

A씨의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서 H지수 ELS 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 논란에 더해 은행들의 고위험 파생상품 선정 과정에도 비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은행은 "ELS 상품 선정은 시스템화 되어 있어, 증권사로부터 접대를 받은 개인이 특정 상품을 의도적으로 밀어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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