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올해 첫달 한국의 수출이 전년대비 18%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는 7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54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플러스를 달성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물량도 14.7%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무선통신(-14.2%)과 이차전지(-26.2%)를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월 무선통신 수출 감소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부품 수출 부진과 작년 갤럭시 S23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출 호조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1월 수출액은 93억7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56.2%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는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중 메모리 반도체의 1월 수출은 52억7000만 달러로 증가율이 전체 반도체 평균보다 크게 높은 90.5%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 및 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 달러로 작년보다 24.8% 늘어나면서 19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 흐름이 계속됐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수출도 15.8% 증가하면서 자동차 수출 호조세를 계속해서 견인했다.
이어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석유화학(4.0%), 바이오헬스(3.6%)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10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6.1%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2022년 6월부터 1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2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 미국 수출도 26.9%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역대 1월 중 최대 수출실적인 102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6개월, 5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수입은 54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8% 줄었다. 품목별로 원유 수입은 6% 증가했지만 가스(-41.9%), 석탄(-8.2%) 등이 감소하며 에너지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16.3% 감소했다. 비에너지 수입은 4.7%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을 상회하면서 1월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