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당분간 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은은 2일 오전 8시 30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제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 부총재보는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에너지가격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이 하락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작년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1월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5%를 기록했다. 각각 작년 12월(3.2%, 2.8%)보다 0.4%포인트, 0.3%포인트씩 둔화한 것이다.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에너지가격 상승률이 기저효과로 인해 전월 대비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석유류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전기요금은 상승률이 4.3%로 전월(13.9%) 대비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해 이 역시 전월(2.8%)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수요압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와 상품 모두 오름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농산물 등 생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이달 하순 이후 홍해 지역 긴장 고조 영향으로 8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진 바 있다. 농산물 가격 역시 사과와 귤 등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김 부총재보는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물가전망 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 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