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2610선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증시 부양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을 밝히면서 ‘저PBR주(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투심이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7% 오른 2615.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600을 넘은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881억원어치, 기관은 64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19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일제히 상승세다. 특히 저PBR 테마로 묶인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8.89%, 11.76% 급등했다. 자동차 관련주는 회사가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은 편이라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힌다.
최근 시장에선 금융당국이 증시 부양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을 밝히면서 저PBR 종목에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FOMC 정례회의를 뒤로하고 저PBR 테마 급등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밤 사이 미국 기술주 강세 힘입어 최근 부진했던 국내 성장주까지 급등을 가세해 지수 상방압력을 높이는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관련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네이버는 8.64%, 카카오는 6.83% 급등했다. 동종업계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경우 이날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48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6.04포인트(2.01%) 오른 814.7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566억원, 기관은 73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231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