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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증시 '황소랠리'...유독 코스피 지수는 '답보 상태'
미국-일본 증시 '황소랠리'...유독 코스피 지수는 '답보 상태'
  • 정윤승 기자
  • 승인 2024.02.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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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 연일 사상최고치 속 첫 장중 5000 돌파...日증시 34년만에 장중 37,000선 돌파 최고치

국내 증시만 유독 저조 "코스피 2차전지 관련주의 실적 부진 우려가 반도체주 상승세를 상쇄시켜"
일본 도쿄 닛케이지수 시세판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미국과 일본 증시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지수, 일본 닛케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초 미국과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치솟고 있는데 반해 코스피 지수는 답보 상태다. 급락세는 멈췄지만 지난해 연말과 같은 상승 탄력은 사라졌다. 중국 경기 부진, 국내 기업 이익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59분 5,000.4를 고점으로 기록,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85포인트(0.06%) 오른 4,997.91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데는 성공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021년 4월 4,000선 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날 장중 5,000선을 넘어서면서 2년 10개월 만에 또다시 '빅피겨'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됐다.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미 상장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예상 밖 호조

S&500 지수는 미 증시에 상장된 약 500개 대형주 가격 움직임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하는 지수로, 미 증시 전반의 상황을 잘 반영하는 시장대표지수로 꼽힌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0.13%) 오른 38,726.3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07포인트(0.24%) 오른 15,793.72에 장을 마쳤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 상장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 밖 호조를 나타낸 게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됐다.

이날도 '깜짝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가 11.5% 급등했고, 반도체 업체 암(Arm)은 기대를 웃돈 실적 발표에 주가가 무려 47.9%나 폭등했다.

S&P 500 지수의 5,000선 돌파와 최고 기록 경신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팎에선 지속되는 증시 강세에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쏟아지고 있다. S&P 500 지수는 지난달 19일 약 2년 만에 전고점을 경신한 뒤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전략가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이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춘 뒤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닛케이지수, '버블 경제' 붕괴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 연이틀 경신

한편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거품(버블) 경제' 붕괴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연이틀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9일 전날보다 0.09% 오른 36,8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37,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닛케이지수가 37,000선을 넘어선 것은 '거품(버블) 경제' 시절이던 1990년 2월 이후 34년 만이다.

닛케이지수가 이처럼 오른 배경으로는 미국 주가 상승과 일본 기업의 호실적이 꼽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하고,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매수 주문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의 지난해 4∼12월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도 2.06% 오른 36,863에 장을 마감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150엔에 근접했다. 이날 엔화는 달러당 149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151.89엔까지 올랐으나, 이후 140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10년간 코스피 35% 오를때 미국 증시 179%·일본 증시 156% 껑충

우리나라의 경우는 미국-일본증시의 상승세와는 달리 주가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설연휴를 앞둔 8일 코스피가 전날 종가보다 10.74포인트(0.41%)상승하며 2,620.32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14.66포인트(1.81%)상승한 826.58,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40원 상승한 1,328.20원에 마감했다.

한국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는 지난 10년간 돌고 돌아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위해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린 양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일본 증시가 같은 기간 이뤄낸 성장세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모습은 더 초라했다. 코스피지수가 1년에 3.5% 정도 상승하는 ‘저성장’의 늪에 빠졌던 지난 10년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각각 연평균 18%, 16% 수준의 수직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907.89포인트에서 2576.20포인트로 35.03% 상승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79.36%(1773.43→4954.23포인트), 닛케이225지수가 155.46%(1만4155.12→3만6160.6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 증시 대표 지수에 비해 미국이 5.1배, 일본이 4.4배 더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전체 규모는 빠르게 커나갔지만, 대표 주가 지수가 한눈에 드러날 정도로 뒤처진 것이 한국 증시가 직면한 모순적 상황을 극명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시가총액으로 봤을 때 코스피 시장의 성장률은 최근 10년간 86.05%(1126조3610억→2095조6460억원)에 이른다. 코스피 지수 상승폭의 2.46배다. 사실상 자본투자시장의 성장세를 코스피 지수, 더 세부적으로 대표 종목의 주가가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한 증시전문가는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훈풍이 불면서 주요국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증시 전반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으나 이같은 호재에도 국내 증시만 유독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채 지지부진한 모습"이라며 "코스피 2차전지 관련주의 실적 부진 우려가 반도체주 상승세를 상쇄시키고 있는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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