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펀드와 예금에 돈이 몰리면서 시중 유동성 자금이 지난해 12월 한 달 사이 30조원 증가했다. 일곱 달 연속 증가세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의통화(M2) 평잔은 3925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9조7000억원(0.8%) 증가했다. 일곱 달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해선 2.4%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총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12조7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1조4000억원), 요구불예금(10조8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MMF(-4조5000억원), 정기 예적금(-3조4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주체별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2조6000억원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과 기타 부문에서도 각각 9조4000억원, 7조1000억원 늘었다. 기업에선 5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형·채권형·파생형 펀드의 증가세 지속에 수익증권이 늘었고, 은행들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노력과 정기예적금 금리하락에 따라 투자 대기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더한 협의통화(M1)은 전월 대비 23조7000억원(2.0%) 늘어난 122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감소하며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