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금사정 '양호' 18.6% 그쳐...자금조달 시 최대 애로는 '높은 대출금리와 수수료'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건설기업 10곳 중 4곳이 현재의 이자비용으로 인해 곤란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500대 건설기업(102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이 43.1%로 가장 많았고, 곤란하다는 답변이 38.3%, 최근 자금사정이 양호하다는 답변은 18.6%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건설기업들이 자금 조달 시 느끼는 최대 애로사항으로는 전체의 75.5%에 이르는 건설기업들이 꼽을 정도로 높은 대출금리와 수수료였다.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31.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높은 차입 금리(24.5%), 신규 계약 축소(16.7%) 순이었다.
하반기 자금시장 전망과 관련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2.9%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 33.4%, 호전될 것이라는 답변은 13.7% 등이었다.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수준(3.5%)에서 동결될 것'(32.4%), '기준금리가 3.25%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인하할 것'(30.4%), '3%까지 떨어질 것'ㆍ'3.75%로 되레 오를 것'(각각 15.7%)이라고 반응했다.
올해 하반기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5.7%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고, 이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6.4%,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7.9%였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32.4%),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 및 장비 구입(16.7%) 등 순으로 꼽았다.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금리 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16.7%) 등을 들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