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했다. 작년 2월부터 이어진 9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목표 수준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꺾이지 않고 있어 금리를 유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어 올해 1·2월까지 9차례 동결 결정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10월 국제유가가 오르며 3.8%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서서히 둔화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여전히 웃돌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 점도 작용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회의 때까지 물가 목표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3월 기준금리인하를 사실상 배제했다.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세도 한은의 금리 인하 검토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18조8000억원 증가한 188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22년 말 가계신용이 전년 동기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도 4배 이상 확대됐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내린 1333.0원에 출발했다. 미 연준은 다음달 19~20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