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최근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SBS미디어넷 보유지분 전량을 그룹 핵심계열사인 SBS의 100% 자회사 스튜디오프리즘(舊SBS플러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SBS의 물적 자원이 전사적으로 동원되고 있다는 증권가와 관련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29일 한국신용평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실제 매각대금 기준으로 SBS미디어넷 자기주식 매입분 136억원을 포함하면 총 1,627억원에 달하며, 스튜디오프리즘은 인수 이후 SBS미디어넷 지분 99.9%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인수로 TY홀딩스 자회사였던 SBS미디어넷은 스튜디오프리즘의 자회사이자 SBS의 손자회사가 된다.
이에 대해 SBS 노동조합 등 내부관계자는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를 통한 인수는 결국 SBS의 자본이 투입되는 것과 다름없고 인수대금 차입 담보 제공과 빚보증까지 서야하는 처지가 됏다”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위기가 SBS에 전가되는 상황에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스튜디오프리즘은 SBS Plus, SBS funE 채널 운영과 콘텐츠 제작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데, SBS미디어넷을 인수하면 SBS Sports, SBS Golf 등 7개 채널을 운영하게 되므로 MPP(Multiple Program Provider, 복수채널사용사업자)사업의 효율성이 제고된다는 인수 명분을 내놓는다.
스튜디오프리즘은 이번 인수를 위해 외부 차입을 통해 1,300억원을 조달하고 이에 대한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을 체결했다.
채무인수 약정과 관련, SBS미디어넷으로부터 일부 부동산을, TY홀딩스로 부터 디엠씨미디어 보통주 251,840주를 담보로 제공받았으며, 담보한도 및 담보금액은 각각 1,300억원과 24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은 “이번 인수로 인해 스튜디오프리즘은 별도기준 우발채무 부담이 증가하고, 연결기준으로는 차입규모가 다소 확대될 전망이나 우수한 재무구조와 보유 유동성, 인수에 따른 사업효율성 제고 효과 등을 고려하면 이 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연결로 편입되는 SBS미디어넷의 우수한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순차입금 증가분은 지분 인수대금(1,491억원, 에스비에스미디어넷 자기주식 매입분 136억원은 제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BS미디어넷이 보유하고 있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2023년 9월 말 연결기준 1,922억 원)과 부동산(2023년 9월 말 연결기준 토지/건물/투자부동산 장부금액 약 3,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재무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기타 지분 인수 등 투자 규모와 제작비 부담이 확대될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3대 지상파 방송사로서 본원적인 사업경쟁력 유지 여부와 더불어, 경상적·비경상적 자금 유출에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지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차입계약을 진행함에 따라 TY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는 SBS미디어넷 지분 5,566,017주와 블루원 보통주 5,072,912주를 한국산업은행에 담보(설정금액 약 2,377억원)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