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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 외형성장에도 원가부담 따른 수익성 하락 지속
주요 건설사들, 외형성장에도 원가부담 따른 수익성 하락 지속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4.03.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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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분석...롯데-신세계-HDC현대-한신 4개 건설사 ‘부정적’ 등급...16개 주요 건설사, 작년 합산매출 13.8% 증가, 합산부채비율 172.2%...2023년말 미분양주택 6.2만 호, 올해 사업위험 본격화 전조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가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현금 축소, 조달환경 악화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 전반적인 재무안정성도 저하 추세를 이어갔다.

5일 한국기업평가가 국내 16개 건설사의 2023년 연간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합산 매출은 13.8% 증가한 87.7조 원을 기록했으나, 시멘트 및 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등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지속,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5% p 하락한 2%를 기록했다.

이익 축소에 따른 현금 흐름 저하, 분양선수금 감소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등으로 현금부족분을 외부자금에 의존함에 따라 2023년 대다수 기업들의 차입금이 증가했다.

특히, 2022년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차입금을 확대했던 롯데건설이 2023년 들어 1조 원 이상 차입금을 상환, 합산 총차입금은 202222.1조 원 대비 소폭 감소한 21.5조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합산 부채비율의 경우 늘어난 재무부 담을 반영, 2022년 말 대비 5.8% p 상승한 172.2%를 기록했다.

특히, 한기평은 롯데건설(A+), 신세계건설(A), HDC현대산업개발(A), 한신공영(BBB) 4개사의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평가했다.

▲2023년 잠정실적 요약
▲2023년 잠정실적 요약

분석대상 16개 건설사의 2023년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87.7조 원을 기록한 것은, 국내 주택 경기 활황기인 2020~2022년까지 증가한 신규수주를 바탕으로 국내 건설 기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철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및 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등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지속되며 2023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5% p 하락한 2%를 기록한 것이다.

2022년 이후 높아진 원가부담을 반영하여 최근에 수주한 물량들이 점차 진행사업에 반영되고 있으나 여전히 원가 상승기 이전 수주 물량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상 악화, 영업일수 부족, 인력 수급 난항 등으로 지연된 공기를 맞추기 위한 돌관공사 영향, 장기 미분양 물량에 대한 대손 반영 등 주택 경기 저하에 따른 사업위험의 영향이 점차 영업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유동성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부터 PF유동화증권의 차환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며 업계 전반의 유동성 부담이 가중되면서 2023년 대다수 기업들은 차입금이 증가했다.

특히,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와 관련한 재시공 비용(5,500억 원)을 일시 반영한 지에스건설과 대구 지역 미분양 사업들에 대한 대규모 대손 반영을 진행한 신세계건설(연결기준 가결산 영업이익률 -12.5%) 등의 영향으로 A급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저하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주택착공 및 미분양주택 추이
▲주택착공 및 미분양주택 추이

2022년 하반기부터 부각된 PF우발채무 리스크가 건설사의 단기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올해는 미분양에 따른 사업위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주택 매수 관망세로 분양경기 개선이 제한적이고, 대출금리 현실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저하로 고분양가 책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에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양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미분양 증가, 이로 인한 운전자본부담, 높은 금융비용 등 을 감안하면 건설사의 전반적인 차입부담은 올해도 확대될 전망이다.

202312월 미분양주택은 6.2만 호로 20233월 이후 9개월 만의 증가세로 전환되었고 준공 후 미분양도 202310월부터 1만 호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주택구매자들의 실질금리로 체감되는 시점은 2025년경으로 예상, 2024년에도 미분양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9월 말 기준 주요 20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약 31.4조 원으로 전년말 대비 25.4% 증가했는데, 이같은 미수금 증가는 대부분 2023년 기성 확대에 따른 정상적인 증가분이라고 판단된다.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PF 우발채무 차환리스크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금융권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축소되고 있는 점은 PF 우발채무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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