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은 1.8% 오르며 27개월 만에 전체 평균 밑돌아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달 외식 물가가 33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며 물가에 큰 부담을 주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도 과실 값 급등으로 6개월째 전체 평균을 상회했으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7개월 만에 전체 평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3.1%)보다 0.7%포인트 높은 3.8%로 기록되며 2021년 6월부터 33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햄버거가 8.2%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외식)(6.0%), 떡볶이(5.7%), 치킨(5.4%) 등 순이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1.4%로 전체 평균의 3.7배로,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상회 중이다.
그 중에서도 과실은 40.6%로 전체 평균의 13.1배에 달했다.
귤이 78.1%로 전체 평균의 25.2배였고 사과(71.0%)는 22.9배, 복숭아(63.2%)는 20.4배, 배(61.1%)는 19.7배, 감(55.9%)은 18.0배, 참외(37.4%)는 12.1배였다.
반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9%까지 내려가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낮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밑돈 것은 2021년 11월(-0.4%)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며, 이 수치가 1%대를 보인 것은 2021년 7월(1.8%) 이후 31개월 만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38.4%인 28개만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소금이 20.9%로 가장 높았고 설탕(20.3%), 스프(14.9%), 초콜릿(13.9%), 파스타면(13.5%), 잼(12.9%), 차(12.4%), 아이스크림(10.9%)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라면(-4.8%)을 비롯해 김치(-4.5%), 유산균(-4.4%), 시리얼(-3.8%), 부침가루(-3.6%), 소주(-1.1%) 등은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물가 안정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식품 기업들이 최근에는 대체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