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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코로나 후 생필품가격 연 2회 인상…인플레 부추겼다
기업들 코로나 후 생필품가격 연 2회 인상…인플레 부추겼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4.03.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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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20~25%↑, 수입원재료 비중 클수록 자주 인상···한은 "기업 가격조정 행태 과거로 돌아가는지 점검해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기업이 펜데믹 이후 가격 인상폭 대신 빈도를 조정하면서 상품가격 유지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4~5%에 달했던 때에도 기업들이 가격 인상 횟수를 늘리면서 국내 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팬데믹 이후 국내기업 가격조정행태 변화 특징과 영향'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기업의 가격조정(인상·인하 빈도, 할인 등 일시조정 제외) 빈도를 조사한 결과, 2018~2021년 월평균 11.0%에서 2022~2023년 15.6%로 상승했다.
 
가격조정 빈도는 해당 기간 가격조정 기회들 가운데 실제로 기업이 인상·인하를 단행한 횟수의 비율을 뜻한다.
 
이 빈도를 기간으로 환산하면 평균적인 상품가격 유지 기간이 같은 기간 약 9.1개월에서 6.4개월로 단축됐다. 코로나19 이전에 연 1.3회 정도 가격을 올렸다면 이후에는 연 두 번 정도 올렸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원가 부담을 곧바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음에도 고물가기에는 인상 빈도가 활발해진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동재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가격 조정 빈도의 증가는 대부분 인상 빈도가 늘어난 데 기인했고 인하 빈도는 팬데믹 전후로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빈도는 팬데믹 이전 16.1개월에 1회에서 이후 10.1개월의 1회로 자주 조정이 이뤄졌다. 반면 인하 빈도는 이 기간 20.8개월에서 17.5개월로 큰 변화가 없었다.

또 가격을 한 번 올릴 때 평균 20~25% 올렸는데 이러한 가격 조정폭은 팬데믹 이전이나 이후나 같았다. 

가격을 한꺼번에 많이 올리게 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경쟁상품 대비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반하는 대상으로 찍힐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과장은 “기업들은 가격 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저항 및 민감도, 경쟁 제품으로의 대체효과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시 폭보다는 빈도를 조정함에 따라 물가상승률과 가격인상 빈도간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오를 경우 개별품목의 가격 인상 빈도 역시 약 1%포인트 높아진다.

코로나19 전후 인상 빈도의 증가율이 높은 생필품은 주로 조미료·식용유지,축산물·수산물 가공품 등 수입 원재료의 비중이 높아 2022년 이후 비용 인상 압력이 컸던 품목들이었다.

또 인플레이션 수준과 기업의 가격인상 빈도 변화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물가 상승률이 4~5%대로 높은 시기에는 같은 비용 충격에도 인상 빈도가 늘어나면서 충격이 물가로 빠르게 전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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