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증가율 7.3%…재벌닷컴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 배당성향 높아져"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받게 될 지난해 배당금 총액 규모를 8000억원대로 올렸다.
10대 그룹 총수에 포함되진 않지만,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2307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배당금 순위 2위에 등극했다.
재벌닷컴은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2023회계연도 배당(중간·기말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을 집계한 결과, 총액이 전년(2022회계연도) 7642억원보다 554억원(7.3%) 늘어난 8196억원으로 추산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전반적 실적이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으로 인해 전체적인 배당 성향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는 게 재벌닷컴의 설명이다.
배당금 1위는 이재용 회장으로, 삼성전자에서 1409억원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 계열사로부터 현금 배당금을 지급받아 전년 3048억원보다 6.4% 증가한 3244억원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매체는 밝혔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현대차가 배당률을 대폭 높인 덕분에 전년 1114억원보다 39.9% 증가한 1559억원을 받게 돼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이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 가장 높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년과 같은 650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3% 늘어난 778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1% 늘어난 326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3% 증가한 372억원을 각각 지급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139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전년과 같은 280억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28.8% 줄어든 49억원에 그쳤고,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전년보다 17.4% 감소한 798억원이다.
10대 그룹 총수에 포함되진 않지만,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전년(103억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2307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