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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받은 3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부실가능성↑"
"보험사 대출받은 3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부실가능성↑"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4.03.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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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고금리, 경기둔화 지속시 잠재위험 현실화할 가능성"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국내 보험사 대출자 3명 중 1명은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서 고금리에 부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연구원 17일 '국내 보험사 대출채권의 잠재 위험 요인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차주 수 기준으로 보험사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3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다중채무자 비중은 저축은행(38.3%), 카드사(33.7%)에 이어 3위로 은행(10.4%), 캐피탈(28.7%), 상호금융(14.8%)의 각각 3.1배, 1.1배, 2.2배 수준에 달했다.

보험사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약 4300만원으로, 제2금융권 중 상호금융(7500만원) 다음으로 높았다. 은행(5100만원)보다는 적었지만, 저축은행(2000만원), 캐피탈(1600만원), 카드사(1000원)보다는 훨씬 많았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중채무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채의 규모가 크고 채무변제 등을 통한 신용 회복률이 낮아 부실 가능성뿐 아니라, 연쇄 부실이 초래될 가능성 역시 크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권의 채무 불이행자의 신용 회복률은 38.1%로, 은행(43.8%), 상호금융(57.7%)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부실채권 금액은 8500억원으로, 자본총액(168조원) 대비 0.5%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저축은행 40.93%, 상호금융 29.46%, 여신전문금융사 7.95%)뿐 아니라 은행(4.21%)보다도 낮았다.

반면 보험사의 대출채권 부실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가 158.1%, 손해보험사가 89.2%로 은행(215.3%)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일부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70%에도 못 미쳐 이에 대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출채권 건전성 지표는 양호하나 가계대출 차주 중 다중채무자, 저신용등급 층, 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 비중이 작지 않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해약환급금 등 확실한 담보가 있다고 해도, 보험계약 대출이 원리금 미상환 등으로 부실화돼 해당 보험계약이 실효·해약 처리될 경우 보험사는 더 이상 보험료 수입을 수취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수익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대내외 경제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보험사 대출채권의 잠재 위험 요인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상시로 면밀한 모니터링과 사전적 대비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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