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150억원의 배당을 결정한 한국투자캐피탈이 배당에 따른 자본완충력 저하로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거라는 신용평가회사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8일 발표한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요 자회사 결산배당에 대한 한국신용평가의 의견'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4,003억원, 한국투자캐피탈로부터 1,150억원 등 5,153억원을 배당금으로 수취해 약 1,551억원을 배당으로 지급, 남은 3,600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이번 배당의 목적을 지주 내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계열 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한국투자금융지주로의 결산배당 1,150억원(한국투자캐피탈 배당금)은 2023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의 약 12% 규모로, 부동산PF에 내재된 잠재적 부실 위험을 고려할 때, 금번 영업자산 내 부동산금융 비중이 Peer(동종업체) 대비 높은 가운데 부동산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PF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될 경우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배당 이후 조정레버리지배수는 5.3배에서 5.9배로 상승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캐피탈은 2023년 9월 말 기준 영업자산 4.8조원 중 약 40%에 해당하는 2조원이 부동산금융자산(일반기업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 및 부동산/토지담보대출 포함)으로 구성되어 동종업체 내 부동산금융자산 비중이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가계대출에 포함된 중도금대출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부동산 관련 자산이 영업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실적 및 자산건전성 지표의 부동산경기 민감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융지주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충분한 재무적 지원이 제공될 경우 자본 적정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배당금 지급 이후 금융지주의 지원을 통한 재무여력의 회복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