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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투자 사기' 소비자경보 발령
금감원,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투자 사기' 소비자경보 발령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4.03.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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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방으로 초대해 특정 사이트 가입 유도...로맨스 스캠이나 해외거래소 사칭도"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 과거 주식 리딩방에서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는 A는 손실을 복구해주겠다는 리딩방 운영자인 B의 권유에 텔레그램 코인 투자방에 들어갔다. 해당 투자방 내에는 다수의 참가자들이 B의 리딩에 따라 코인으로 많은 수익을 얻었다고 사진 등으로 인증하며 B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B는 A에게 코인 투자 리딩을 받기 위해서는 특정 거래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며 A를 가입시킨뒤, 지정한 계좌로 자금을 입금하게 했다. A가 입금한 금액만큼 해당 사이트 화면에 코인 매수 내역이 표시되었고, A는 B의 리딩에 따라 코인을 매수‧매도하여 초반에는 수십만원 정도 수익이 발생했고 수익금 인출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B는 A에게 더 큰 돈을 벌기 위해서는 투자금을 높여야 한다고 부추겼고, A는 차차 입금액을 늘려 총 투자금이 수천만원 단위에 이른 뒤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하자, 해당 거래소는 수수료·세금 등 명목으로 수익금의 40%를 추가 입금해야 된다며 출금을 거절하고, A가 항의하자 투자방에서 A를 강제 퇴장시키고 연락을 차단했다. 

금감원 제공

금융감독원은 이 같이 가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투자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20일 소비자경보를 내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코인 리딩방 등 투자방으로 초대해 특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외에도 SNS·데이팅앱 등에서 외국인이 연락해 친분을 쌓은 뒤 해외 거래 사이트에 가입하게 하는 경우, 해외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를 사칭하는 경우 등이 주된 사기 경로로 꼽힌다.

# C는 인스타 DM으로 대만의 D라는 여성을 알게 되어,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몇 주 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서로 친해지게 됐다. 어느날 D는 본인이 코인에 투자해 많은 수익을 얻었다고 자랑하며 인증 화면 등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사용하는 국제 거래 사이트에서 코인 투자를 하면 일 5% 이상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사이트 주소를 보내주고 회원가입을 권유했다.

C가 해당 사이트에 가입하여 100만원 정도를 입금하고 D가 설명한 방식대로 투자를 해보니, 실제로 하루 5만원 이상 수익이 발생하였고 출금도 원활하게 이루어져 초반에는 여러 차례 입·출금을 반복했다. 

C는 주기적으로 입금액을 늘려 어느새 투자금이 6000만원에 이르렀는데, 어느날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하자 해당 사이트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거래는 KYC 인증을 위하여 46%의 추가금액을 입금해야만 출금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금이 바닥난 C는 대출까지 받아 추가 입금을 했으나, 갑자기 해당 거래소 사이트는 폐쇄되고 D도 채팅방을 나간 후 연락이 두절됐다.

# E는 가상자산 선물 거래를 할 목적으로 해외 거래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중, 이름을 들어본 해외 대형 거래소가 여러 가지 이벤트와 수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여 회원을 모집한다는 SNS 광고글을 읽었다.

E가 광고 링크를 통하여 문의하자, 고객센터 담당자라는 사람이 해당 거래소는 해외에서도 유명한 가상자산 거래소의 한국 사이트라며 가입을 권유하고 지정된 계좌로 입금을 요청했다. E는 해당 사이트에 가입하여 몇 차례 코인을 매매한 뒤, 차차 입금액을 늘려 총 5000만원 정도의 투자금으로 거래를 지속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사이트 로그인이 되지 않아서 담당자에게 문의하자 E의 계정이 다중 IP 접속이력 등으로 동결처리 되었으며, 동결 해제를 위해서는 원금의 50% 비용을 지급해야 된다며 출금을 거절했다.

이처럼 이들 가짜 거래소 이용 사기는 처음에는 소액의 투자를 권유해 수익을 보도록 하고, 투자금을 늘려 거액이 입금된 뒤에는 출금을 갑자기 거절하고 자금을 편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신고되지 않은 거래소는 불법 영업일 뿐 아니라 사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캠 거래소일 확률도 높다"면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국내법상 신고된 가상자산거래소인지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으로만 알게된 친분 관계에서 고수익 투자 권유를 할 경우 사기일 확률이 크므로 일단 의심하고 응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검증되지 않은 사업체나 개인의 계좌로 고액을 이체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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