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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엔저 여전…엔/달러 4개월만에 151엔대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엔저 여전…엔/달러 4개월만에 151엔대
  • 정윤승 기자
  • 승인 2024.03.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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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日 금리 인상에도 엔저 지속…韓 경제·증시에 부정적"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마이너스 금리 해제 조치에도 일본 엔화 가치가 20일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NHK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엔화는 이날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달러당 151엔대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151엔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NHK는 "일본은행이 전날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은 서두르지 않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고 엔화 약세 배경을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당분간은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가 줄어들기 어렵다는 전망에 엔화 매도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은 공휴일이어서 도쿄 외환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49.2엔 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다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해 17년 만에 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오르기 시작해 한때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0엔대로 떨어졌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도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엔저 지속이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지지해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됐지만 엔화는 기대와 달리 약세 폭을 확대했다"며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 유지 발표가 있었다는 점,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경계감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중앙은행은 전날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 0.1%에서 0~0.1% 수준으로 인상하며 2016년 이후 8년간 이어지던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다. 마이너스 금리뿐 아니라 장·단기 금리조작(수익률곡선통제, YCC), 상장지수펀드(ETF) 등 리스크 자산 매입도 중단됐다.

다만 10년 국채 매입 규모는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되, 금리가 급등할 경우 매입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단기어음(CP)매입 역시 1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정책 변경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할 방침이다.

박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은 당분간 150엔을 중심으로 한 등락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150엔 상회 시 수입물가 상승 등 물가 압력과 더불어 일본 가계 소비 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부에서 예상한 것처럼 달러엔 환율이 150엔 수준을 크게 상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 엔저 효과 지속은 일본 증시 및 경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우려와 달리 일본은행의 정책 피봇에도 불구하고 엔 약세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음은 일본 기업이익 사이클에 우호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동시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완화도 기대할 수 있음은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 입장에서 슈퍼 엔저 현상은 달갑지 않은 현상"이라며 "800원 후반대의 엔-원 환율은 국내 수출기업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환율 수준이고, 주식시장 관점에서도 슈퍼 엔저가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지지해준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러모로 국내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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