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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주총서 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 부결...박철완 또 '고배'
금호석화 주총서 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 부결...박철완 또 '고배'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4.03.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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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제출안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
박철완, 행동주의 펀드 손잡고 세번째 주총 도전했으나 실패로 귀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연합뉴스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가 부결됐다.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제출한, 자사주 처분·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 결의 주체를 이사회로 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의결권 있는 주식 74.6% 찬성으로 통과됐다.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가 함께 주주제안한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은 그와 연계된 정관 변경안이 부결됨에 따라 투표 없이 자동 폐기됐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이번 주총에 3건의 주주제안 안건을 올렸다.

이사회 결의 없이 주총 결의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게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를 올해 말까지 50% 소각하고 나머지는 내년 말까지 전량 소각하는 자기주식 소각의 건,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 대한 사외이사 추천 등이다.

주총을 앞두고 금호석유화학은 차파트너스와 박 상무의 주주제안 등 움직임을 경영권 분쟁으로 규정했고 차파트너스는 정당한 주주 권리 행사라고 반박해 양측 간 공방이 벌어졌다.

차파트너스는 이날 주총장에서 이사회 측 안건이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독립성 확보라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이날 주총에서 "투자 재원을 조달하려면 그냥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향후 자금이 필요할 때 주주배정 증자를 해 주주들에게도 사업 참여 기회를 주는 것이 원칙이고, 그게 안 되면 3자배정 증자하는 것이 맞다"고 발언했다. "자사주를 마음대로 자유롭게 처분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전혀 맞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차파트너스가 추천한 김경호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이사회 추천 최도성 후보의 과거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주총 의장을 맡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 의해 발언을 제지 당하기도 했다.

결국 최 후보가 이날 주총에서  76.1%의 찬성률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이에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서, 금호석유화학 주식 9.1%를 보유한 박철완 전 상무는 올해 주총에서도 실패를 이어갔다. 

주총을 앞두고 차파트너스(0.03%)에 권리를 위임하며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한 비판을 이어가는 등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섰으나, 결국 또다시 금호석유화학 측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 것이다.

앞서 박 전 상무는 2021년 주총에서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직접 주주제안했다가 박찬구 회장에게 완패한 뒤 해임됐고, 2022년 주총에서도 이익 배당,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맞붙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금호석유화학그룹과 OCI그룹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이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처분 무효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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